미당 서정주 시인(1915~2000)이 모교인 동국대의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1996년에 써두었던 미발표 축시가 공개됐다.
동국대는 1일 중앙도서관 내 귀중본실에 보관하고 있던 미당의 시 ‘동국대학교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라는 제목의 축시를 공개했다. “국선 화랑도와 불교의 원만한 통합 정신을 이어받아서”로 시작해 “무한히 계속될 이 민족사 속에서/모교여 늘 건재(健在)키만 하소서!”라고 끝나는 32행 분량의 시다. 이날 이 축시를 낭송한 홍기삼 총장은 “10년 전 미리 100주년 기념 축시를 부탁드리면서 혹시 (그 전에 돌아가실지도 모르니 미리 부탁을 한다는) 오해를 하실까봐 송구스러웠는데 다행히 흔쾌히 시를 써주셨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시 원본을 타임캡슐에 보관, 개교 200주년에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
〈김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