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복원, 전주한지 첫 사용…우수성 입증

2017.06.01 21:46 입력 2017.06.01 21:48 수정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복원

시장 독점 ‘일본 화지’ 제쳐

전주한지를 사용해 1년여간 작업을 거쳐 지난 5월 복원된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인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모습. 다리 위 중앙에 보이는 원 안쪽 내피에 전주한지가 사용됐다. 전주시 제공

전주한지를 사용해 1년여간 작업을 거쳐 지난 5월 복원된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인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모습. 다리 위 중앙에 보이는 원 안쪽 내피에 전주한지가 사용됐다. 전주시 제공

전주한지가 문화재 복원시장을 독점해 왔던 일본 화지(和紙)를 제치고 세계 3대 박물관인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복원에 사용됐다. 전주시는 루브르박물관이 1951년부터 소장 중인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전주한지를 사용했다고 1일 밝혔다. 루브르박물관은 이 책상의 손상을 피하기 위해 중앙 서랍의 자물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거북이 등껍질의 내피가 되는 부분에 전주한지를 사용했다.

전주한지가 세계적인 문화재 복원에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시는 지난해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루브르박물관의 복원팀을 이끄는 아리안 드 라 샤펠의 전주 방문을 이끌어냈다. 전주시는 샤펠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5월 복원용 전주한지를 루브르박물관에 보냈다. 박물관 측은 1년여간의 작업을 거쳐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복원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루브르박물관 복원사로 재직 중인 한국인 김민중씨의 공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본인의 논문 등을 통해 일본 화지보다 한국 한지의 품질이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증명했다.

전주시 최락기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루브르박물관은 가구 복원 일부에 전주한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접착력과 가벼움, 강도, 치수안전성, 상대적 투명성 면에서 섬세하게 복원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왔다”며 “우리 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한 걸음 도약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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