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 있으면 혁신은 가능할까. 24일부터 방송되는 EBS 1TV <다큐프라임>은 아니라고 답한다. 혁신과 권력의 관계를 이해하지 않으면 ‘진정한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혁신은 항상 기득권의 영향력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1부 ‘권력의지’는 이집트 맘루크 제국과 청나라 시기로 돌아간다. 맘루크는 터키 오스만 제국과 함께 이슬람 세계를 양분한 패권자였다. 몽골제국을 막아내고, 십자군을 팔레스타인에서 몰아낸 강력한 제국이었지만 순식간에 몰락했다. <다큐프라임>은 맘루크 쇠락 이유를 제국이 내세워온 ‘엘리트 중무장 기병대’에서 찾았다. 화약무기가 도입되던 시기, 맘루크가 화약무기를 받아들이려면 자신들의 존재기반인 엘리트 중무장 기병대가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결국 맘루크는 기병대를 내려놓지 못했고, 혁신하지 못해 쇠락했다.

“아이디어는 쉽게 퍼진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권력이다.” <다큐프라임>의 이번 제목은 ‘강제혁신’이다. 화약혁명 등 역사를 다루면서 권력의 관점에서 혁신을 바라본다. 방송은 오후 9시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