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주가 25조 폭락…때늦은 광고 “효과 영…”

2010.02.01 15:57 입력 2010.02.01 16:47 수정
경향닷컴 김한용기자

도요타자동차가 미국내 판매를 중단한 직후 주가가 14%(210억달러·약 25조원)나 곤두박질치자, 이를 되살리겠다며 뒤늦은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위크지는 지난 31일(현지시각) “도요타가 아무 대응도 안하고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면서 “이제 와서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이미 너무 많이 지나쳐 버린 것 같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다보스회담에 참가한 아키오 도요타 회장도 이번 사건에 대해 75초 가량의 TV 인터뷰를 했지만, 인터뷰 내용에서 리콜에 관한 얘기는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그 발언만 제대로 되었더라도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의 리콜에 대한 공포를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뒤늦게 도요타는 이번 판매 중단에 대해 주요 매체에 회색으로 전면광고를 실시했다. 광고 내용은 “당신을 제일로 하기 때문에 ‘일시 중단’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작은 글씨로 “왜 우리가 ‘일부 공장’에서 일시 중단을 하게 됐는가”라는 내용을 적었다.

도요타 주가 25조 폭락…때늦은 광고 “효과 영…”

그 아래에는 깨알같이 연한 글씨로 “들은 대로, 매우 드문 경우 가속 패달이 굳을 수 있다. 우리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발표하는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리콜대상 차량을 생산하는 북미 일부 공장을 일시 중단시켰다. 왜 이런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할까?”라며 그 이유를 ”바로 우리 소비자들을 위한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이 광고에서 리콜 자체에는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다며 비난에 나섰다. 판매중단의 정당화에만 급급하고, 정작 리콜 방법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웹사이트를 방문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도요타가 이번 생산 중단을 정치적인 협상카드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실은 ‘판매 중단’이지만, 미국인들의 일자리인 ‘미국 공장의 생산중단’이라는 점을 더 부각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 민감한 정치권과 언론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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