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신차 효과’ 신통찮네

2011.06.01 19:17 입력 2011.06.01 23:26 수정

대우 간판 뗀 쉐보레, 3개월간 8개 차종 물량 공세에도 5월 판매량은 줄어

새 브랜드 낯설고 품질차이 안 나… “내년 달라질 것”

한국GM이 의욕적으로 새출발한 지 꼭 3개월이 지났다. 모험을 감수하고 ‘대우’ 딱지를 뗀 채 ‘쉐보레’ 브랜드로 바꿔달고 신모델을 쏟아냈지만 성과는 영 시원치 않다.

올해에만 8개의 신모델을 투입하는 사상 유례없는 ‘물량작전’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 실패했다. 경쟁업체들이 누려온 ‘신차효과’는 찾아볼 수조차 없다. 낯선 브랜드와 품질 경쟁력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고전하는 쉐보레 = 한국GM은 5월 내수시장에서 1만2403대를 팔아 전달(1만3006대)에 비해 판매량이 4.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GM ‘신차 효과’ 신통찮네

한국GM 관계자는 “5월은 휴일이 많아 전달보다 판매량이 줄었다”며 “다른 업체들보다는 감소 폭이 덜해 내수시장 점유율은 9.8%로 전달(9.6%)에 비해 높아졌다”고 말했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쉐보레 출범 당시 “올 국내시장 점유율 목표를 두 자릿수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였지만 5월까지 점유율은 10% 벽을 넘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동일본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올해 신차를 내놓지 못해 판매가 극히 부진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한국GM이 르노삼성차를 제친 게 쉐보레 효과라고 보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르노삼성이 하반기 주력인 SM7을 내놓고 반격할 경우 다시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한국GM ‘신차 효과’ 신통찮네

◇ 신차효과는 어디 갔나 = 한국GM은 브랜드 교체와 물량 작전으로 내수시장 탈환을 위해 총력전을 폈다.

차 회사들이 보통 1년에 2~3개 모델을 내놓는 게 보통이지만 한국GM은 올해 8개 신모델을 쏟아낸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올 들어서 5월까지 벌써 6개 모델이 나왔다. 3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올란도’와 소형차 ‘아베오 해치백’을 시작으로 4월엔 SUV ‘캡티바’가 나왔다. 5월엔 스포츠카 ‘카마로’와 ‘아베오 세단’에 이어 준중형차 ‘크루즈5 해치백’이 얼굴을 내밀었다. 하반기에도 중형세단 ‘말리부’와 준대형 세단 ‘알페온 e어시스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GM이 생산하는 스포츠카 ‘코벳’의 국내 판매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신차효과는 극히 미미한 편이다.

신차가 나오면 초반 몇 개월 동안은 판매가 급증하는 게 보통이다. 1월 판매가 시작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는 5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의 구형 그랜저에 비해 346.4% 늘어났다. 신형 그랜저는 매달 200%를 넘는 높은 판매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GM이 윈스톰 후속으로 내놓은 캡티바는 5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오히려 51.1% 감소했다. 캡티바는 4월에도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66.4% 줄어 신차효과는커녕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젠트라 후속으로 나온 아베오는 5월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5% 늘었다. 그러나 전달에 비해서는 17.5% 감소했다. 5월 판매대수는 불과 364대에 그쳤다. 그나마 올해 나온 신차 중에서는 가장 선전하던 올란도도 5월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13.5% 감소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 브랜드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내년 이후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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