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가격을 110만원 낮춘 쏘나타 하이브리드 저가 모델을 내놓았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가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1일 기존 모델에서 운전대 가죽 마무리 등 일부 편의사양을 빼 값을 내린 보급형 모델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마트(사진)’를 내놓았다. 3008만원으로 기존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장 싼 모델(3118만원)보다 110만원 싸졌다. 하이브리드차에 주는 세제 혜택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2865만원에 살 수 있다. 가솔린 차량인 일반 쏘나타 최고급 모델(2960만원)보다도 값이 싸진 것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차 선두주자인 도요타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며 지난해 5월 내놓은 야심작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이 차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판매는 기대 이하였다. 우수한 연비와 친환경성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더 높은 수입 하이브리드차나 디젤차들이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판매 초기인 7월에는 1487대가 팔렸지만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며 10월에는 594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7193대를 팔았는데, 이는 당초 목표(1만10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량이다.
현대차는 판매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파격적인 고객 혜택 마케팅을 펼쳤다. 배터리 등 핵심 부품 무상보증기간을 6년·12만㎞에서 10년·20만㎞로 대폭 늘렸다. 차량을 구입한 고객이 30일 이내에 만족하지 않으면 다른 차량으로 교환해주는 서비스까지 펼쳤다.
그러나 올 들어서도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아 지난 1월에도 680대만 팔렸을 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경제성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 구매를 꺼리는 고객들이 많아 저가 모델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