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클라인미헬 메르세데스 벤츠 드라이빙 아카데미 수석강사 "연비 높이려면 불필요한 물건은 모두 던지세요"

2014.07.01 18:15 입력 2014.07.01 19:24 수정

“필요없는 물건은 모두 차밖으로 던져 버리세요.”

메르세데스 벤츠가 1일 경기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마련한 ‘더 뉴 C 클래스 시승회에서 마티아스 클라인미헬(49·사진)은 연비를 높이는 운전 요령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의 드라이빙 아카데미 전문 강사다. 드라이빙 교육 프로그램 및 차량 안전 교육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만 27년을 일한 베테랑이다.

1986년 ‘독일 자동차 협회’가 교통사고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양성한 안전 교육 강사를 시작으로, 1998년부터 현재까지 전문 강사로 근무 중이다. 2007년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안전 운전 교육 프로그램 ‘액티브 세이프티 익스피리언스’의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마티아스 클라인미헬 수석강사가 1일 메르세데스 벤츠 C 클래스 드라이빙 데이에 참석한 참가자들에게 안전운전 테크닉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차량 안전 교육과 드라이빙 프로그램에 참석해 안전운전 이론과 테크닉을 전수하고 있다.

마티아스 클라인미헬 수석강사가 1일 메르세데스 벤츠 C 클래스 드라이빙 데이에 참석한 참가자들에게 안전운전 테크닉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차량 안전 교육과 드라이빙 프로그램에 참석해 안전운전 이론과 테크닉을 전수하고 있다.

-한국에서 완성차 업체의 과장연비 표시가 이슈가 됐다. 업체도 연비가 높은 자동차를 개발해야 하지만 운전자도 연비를 높이는 운전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연비를 높이기 위한 주행과 관련한 기술이나 요령이 있나.

“무엇보다 무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없는 가방이나 운동기구, 잡지 같은 것들을 차에 실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 이것들을 제거하면 결과적으로 차체 중량이 줄어들고, 엔진이 더 강력해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경주차에는 달리는 장치와 롤케이지 같은 안전장치 외에 시트나 내장재는 모두 뜯어낸다. 같은 원리다. 정기적인 타이어 공기압 체크도 연비를 높이는 방법이 된다. 공기압이 낮으면 타이어가 지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저항이 생긴다. 크고 무거운 신발을 신고 달리는 것과 같다. 적정한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엔진오일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엔진오일이 오래되면 점도가 떨어지고 엔진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자연스레 연비는 떨어진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기본적인 것들이다.”

-이런 것들 외에 연비를 높이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무엇보다 운전자의 습관과 바른 운전법이 요구된다. 예컨대 도로 상황을 잘 인지하고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변하는지 푸른색으로 변하는지 등을 미리 감지하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적게 사용할 수 있다. 가속페달을 급작스레 퀵다운하거나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연비를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다. 단적으로 자동차는 한번 탄력을 받으면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제법 오랫동안 달릴 수 있다. 이런 탄력 운행을 최대한 많이 하라는 것이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수동기어의 경우 해당 속도에서 가능한 가장 높은 기어로 운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 방법은 자동변속기 차량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부 자동변속기 차량 운전자들이 연비를 높이려 주행 중 기어를 중립(N) 모드로 바꾸기도 하는데.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전자식으로 연료 공급이 제어되는 차량에서는 기어가 중립 위치에 있어도 차량이 시동을 켜진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연료를 분사한다. 특히 기어를 뺀 상태로 주행할 경우 브레이크가 밀릴 수도 있다. 주행 모드에서 연비를 절약하려면 가능한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주행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안전하다.”

-연비를 높이는 운전도 필요하지만 안전운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안전운전의 기본은 무엇인가.

“제가 생각하는 안전운전의 최우선 원칙은 운전자가 긴급 상황에서 브레이크(Emergency Braking)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 자신의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도 보호할 수 있다. 예컨대 긴급상황에서의 브레이킹은 있는 힘을 다해 밟아야 한다. 밟는다기보다는 문짝을 ‘꽝’ 차는 것처럼, 벼락치듯 강하게 밟아야 한다. 또 이렇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량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느낌과 상태로 멈추고 반응하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안티록브레이크시스템(ABS)이 달린 차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 페달이 발에 덜덜거리는 진동을 전달하거나 특이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 같은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운전을 잘못한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여성이 운전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

“남성과 여성 운전자는 경쟁상대가 아니다(웃음).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여성 운전자는 더 조심스러운 반면 남성 운전자는 다양한 시도를 하며, 위험을 즐기는 운전을 하는 경우가 여성보다 많다. 여성들이 운전을 잘하려면 자신감(self confidence)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자신의 한계와 본인의 드라이빙 스타일을 잘 알아야 한다. 자동차와 본인의 능력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차량에 대한 기술적인 정보 및 성능을 인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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