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돌아온 SK, 반도체에만 46조원 투자한다

2015.08.17 21:49 입력 2015.08.17 21:54 수정

17개 주요 관계사와 첫 경영회의

“풍상 다 맞을 각오로 앞장설 것”

조기 집행 주문, 규모 더 커질 듯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최태원 회장(55)이 경영에 복귀한 SK그룹이 반도체 분야에만 4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 등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투자 확대 및 조기집행을 주문한 만큼 전체 투자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돌아온 SK, 반도체에만 46조원 투자한다

SK그룹은 17일 최 회장이 사면 후 처음으로 17개 주요 관계사 최고 경영자들과 ‘확대 경영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65),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58)을 비롯해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61), 장동현 SK텔레콤 사장(52)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경영여건, 힘든 환경 아래 내가 앞서서 풍상을 다 맞을 각오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어려울 때 앞장서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SK그룹은 투자가 시급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현재 건설 중인 공장의 장비투자 및 2개 공장 신설 등에 4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5~6년 사이에 집행한다고 하더라도 연간 7조~9조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최 회장이 조기 투자 집행을 요구한 만큼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경영 현장에서 떨어져 있는 동안 기업과 사회 양극화·청년실업 등의 사회문제가 별개가 아님을 느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 외에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도 빠른 시일 내에 투자확대 방안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에게 글을 올렸다. 그는 “그동안 제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외부 환경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마음과 몸을 추스르지 못한 상태이지만 빠른 시간 내 간극을 메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잠시도 쉴 수 없다는 절박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장 방문도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25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M14 반도체 생산라인 준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부문 투자계획도 준공식에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출근 전에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았다. 최 회장은 962일간 복역하며 허리 디스크 등에 걸리기도 했으나,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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