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에 ‘3苦 주름살’

2004.04.01 18:23

우리 경제에 ‘고(高)물가, 고유가, 고원화가치’의 ‘3고(苦)’ 우려가 커지고 있다.

‘3고’가 가시화하면 가뜩이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가계의 주름살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농축산물 작황 부진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2월에 비해 1.0% 올라 최근 1년 사이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이로써 4개월 연속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6%가 올라 서민가계의 체감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음을 나타냈다. 물가가 뛰면 소비위축→내수침체 장기화→경기회복 지연으로 이어져 신용불량자, 가계부채, 청년실업 등 경제현안 해결이 한층 어려워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계획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다. 2·4분기 중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던 유가가 현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일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라크 원유생산 정상화 지연, 일부 산유국의 정치불안 등이 이어질 경우 고유가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유가는 올들어 30달러를 웃돌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원자재난과 맞물려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물가 오름세를 부채질한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최근 일본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환율도 급격히 하락(원화가치 상승)하고 있다. 달러당 1,140원이 위협받을 정도가 되자 수출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40원 떨어진 1,141.20원으로 거래를 마감, 2000년 11월16일(1,138.30원)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번주에만 16.50원이 떨어졌다. 급격한 환율 하락은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현재 우리 경제의 성장 버팀목인 수출에 ‘적신호’가 된다.

외환 전문가들은 “정부가 물가가 많이 오를까봐 환율 하락을 막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용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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