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960선 붕괴…‘2월중 바닥’ 가능성

2006.02.01 18:04

‘원·달러 환율 960’이 1일 한때 무너지는 등 환율급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에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몰리면서 970원이 무너진 지 1주일도 안돼 960원이 깨지자 시장의 불안은 커지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일 1008.0원에 비해 46.9원, 4.8%가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하락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위기감도 커 반등 움직임이 언제쯤 힘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율 장중 960선 붕괴…‘2월중 바닥’ 가능성

◇8년3개월 만의 최저 기록=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낮은 963.10원에 거래가 시작된 뒤 곧바로 957원으로까지 곤두박질쳤다. 시장 관계자는 “당국 개입을 기대한 기업들이 동시다발로 매도 물량을 내놓은 데다 다음주 있을 롯데쇼핑의 기업공개(IPO) 자금이 일부시장에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락폭이 지나치다고 판단한 기관투자가들이 ‘달러 팔자’를 중단하면서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 내린 961.10원에서 마감해 8년3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1월 무역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도 달러화의 ‘팔자’에서 ‘사자’쪽으로 분위기를 돌리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은행 구길모 과장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몰리면서 환율이 하락쪽으로 쏠리고 있어 외환시장은 이미 심리적으로 무너진 상태”라며 “장초반 960이 깨질 것이란 전망이 워낙 우세해 너도나도 ‘팔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에서도 환율하락폭이 너무 크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상승시도는 꾸준히 있지만 아직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수준이 아닐 뿐”이라고 덧붙였다.

◇2월중 ‘환율 바닥’ 가능성=새해 들어 시작된 환율하락세가 2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외환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대체로 엔·달러 환율에 따라 결정됐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따로 움직인다”며 “외국인 증시자금유입에 따른 전형적인 수급장세”라고 말했다.

수급상 3~4월 외국인 주주에 대한 상장사의 배당금 지급주식 배당금이 지급되면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환율하락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11개 은행딜러를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환율은 1·4분기 중 바닥을 치고 2·4분기에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2월 중 원·달러 환율은 944.8~981.6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망기관들도 환율 전망치를 잇달아 낮춰잡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속도와 정도가 예상범위를 넘어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25일 올해 평균 환율 전망치를 960원으로 낮춰잡았다. 올 평균 환율을 1,000원으로 전망했던 한국금융경제연구원도 수정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환율이 급락할 경우 해외 투기세력이 끼어들 여지가 있어 시장의 돈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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