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4.7% 상승…7개월 연속 4%대 ‘비상’

2011.08.01 11:39 입력 2011.08.01 15:56 수정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7개월째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전달대비 신선채소 가격 상승률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월세 등 집세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오름세를 견인했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꿈틀대고, 지방공공요금이 큰폭으로 오르면서 물가상승률이 5%를 넘는 시·도도 속출했다.

1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올랐다. 4.7% 상승률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3월과 같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로 지난 1월 4.1% 상승한 이후, 2월 4.5%, 3월 4.7%, 4월 4.2%, 5월 4.1%, 6월 4.4%로 오른 뒤 7월 4.7%의 상승률을 보이며 5월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8% 올라 2009년 5월(3.9%)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선·채소류·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9.0% 급등했고, 전달 대비로도 8.1% 올랐다.

무엇보다 예년보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의 직격탄을 맞은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신선채소는 전월대비 21.5%나 오르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추가 전달보다 94.4% 올랐고, 열무(95.1%), 배추(63.9%), 시금치(71.8%), 호박(39.7%), 오이(32.2%) 등도 두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도 정유사 기름값 환원 여파로 석유류가 전년동월대비 13.6%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6.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집세(4.3%)가 가파른 상승을 보인 가운데 개인서비스와 공공서비스도 각각 3.3%, 1.5%씩 상승했다. 특히 전·월세 상승률은 전월대비 각각 0.3%, 0.2%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달 대비 4.7%, 2.9%씩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로는 월세가 1996년 10월(2.9%) 이후, 전세는 2003년 5월(4.8%) 이후 가장 높았다.

버스·전철 등 지난달부터 지방 공공요금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물가상승폭이 수도권이나 전체 평균을 뛰어넘어 5%대에 달하는 시·도도 속출했다.

16개 광역시도가운데 부산(5.4%), 대구(5.2%), 울산(5.2%), 대전(5.6%), 전북(5.0%), 전남(5.1%), 경북(5.1%) 등 7개 시도가 5%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특·광역시를 제외한 30개 도시 가운데서 전남 여수(5.7%), 경북 구미(5.6%), 안동 (5.3%) 등 12개 시도 5%를 넘었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과장은 “부산의 경우 부동산 가격상승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고,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시내버스료가 15%이상 오른 지역들을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부는 9월 이후부터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달부터 전기요금이 4.9% 오르는데다 수도권 지역의 버스, 전철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는 등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기획재정부는 “9월 이후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다소 낮아질 전망이나 기상여건, 이른 추석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고랭지 채소 등 농산물 수급안정, 추석수요 대비 등 단기 불안요인에 대한 대응과 함께, 유통 및 독과점시장 구조개선 등 구조적인 물가안정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