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위기 오나

(2) 국제 곡물파동 주기 1~3년으로 빨라졌다

2012.08.26 22:03 입력 2012.08.27 09:49 수정

10년여 간격으로 일어났던 국제 곡물파동의 주기가 1~3년으로 빨라지고 있다. 세계 곡물파동이 상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미국 농무부(USDA)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70년 이후 올해까지 세계 곡물파동은 총 7차례에 이른다. 2008년 이전까지 4차례의 곡물파동은 7~12년을 주기로 일어났다. 곡물 수요 확대와 투기자본의 잦은 개입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했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곡물파동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나머지 3차례의 세계 곡물파동은 5년 사이에 벌어졌다.

2007~2008년 곡물파동은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작됐다. 2007년 9월 연 5%대였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2010년 12월 0~0.25%까지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조성된 글로벌 유동성은 곡물 및 원자재 시장으로 이동했고, 곡물가격은 급등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옥수수를 원료로 한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 소비가 증가했고 중국과 인도에서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사료용으로 쓰이는 곡물 수요도 늘었다.

2010년 7월에 시작된 곡물파동은 러시아의 가뭄이 촉발했다. 올해도 미 중서부와 흑해 연안 등 주요 곡창지대에 가뭄과 폭염이 지속되면서 옥수수, 콩, 밀 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다. 7월 말 옥수수와 콩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흥 개발도상국의 곡물 수요 증가,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투기자본의 개입 등은 곡물가격 오름세를 더욱 가파르게 했다.

김용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예전의 세계 곡물파동은 기상재해로 인한 공급 측 충격으로 인해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의 곡물파동은 빈번해진 기상재해에 경제적·정치적인 영향이 복합되면서 그 충격과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제 곡물가격은 상승 추세를 유지하면서 가격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상기후, 바이오연료, 유가·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 수출 제한 등이 국제 곡물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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