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다음달부터 20년간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에 들여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조를 표방한 만큼, 가스공사의 미국산 셰일가스 도입은 국내 천연가스 공급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빈 패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에서 미국 에너지기업 셰니어 에너지와 미국산 셰일가스의 한국 인도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가스공사는 2012년 셰니어 에너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사빈 패스와 장기 LNG 매매 계약을 체결해 아시아 최초로 미국산 셰일가스 물량을 확보했다.
이 계약에 따라 가스공사는 2017~2036년 연간 280만t의 미국산 셰일가스를 수입하기로 했고, 첫 수입분이 다음달 가스공사 통영인수기지에 도착한다. 미국산 셰일가스 수송은 국내에서 신규 건조된 LNG 수송선 6척이 전담한다.
중동산 LNG는 도입 물량이 남아도 다른 나라에 되팔 수 없지만, 미국산은 구매자가 계약물량 전체를 자율적으로 처분할 수 있다. 이에 국내 천연가스 수급 상황이 급변할 때 수급조절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기존 중동 중심의 LNG 공급선을 다변화함으로써 국내 천연가스 공급 안정성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한·미 간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 및 협력관계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산 LNG 수입에는 연간 10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은 국내 에너지 공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문 대통령의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됐다. 이 사장은 방미 기간에 셰일가스 추가 도입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