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두 달 만에 다시 0%

2019.11.01 08:23 입력 2019.11.01 11:42 수정

농산물 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사실상의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2015년=100)으로 지난해 10월과 같았다. 소수점 한 자릿수만 따지는 공식 물가상승률은 보합이지만 통계청은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물가상승률은 사실상 오름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세부적으로 원자료를 확인한 결과 소수점 셋째 자리가 (1년 전 원자료보다) 플러스”라며 “공식적으론 보합이고 세부적으로는 이달 방향은 플러스였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줄곧 0%대에서 머물다 8월 -0.038%를 기록하고 9월에는 -0.4%로 나타나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처음으로 공식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장기간 1%를 밑돈 것은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국제유가의 하락폭은 커졌지만 농축추산물 가격의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두 달 연속 이어진 물가하락세를 막았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10월보다 3.8%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31%포인트 끌어내렸다. 기상여건이 좋아 풍작을 이뤘던 마늘(-22.2%), 파(-29.5%)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은 7.5% 하락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 가격은 66% 올랐다.

공업 제품은 0.3% 하락했고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1.5% 올랐다. 지난해 유가 급등의 기저효과로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8%와 6.1% 하락했다.

서비스 품목 가운데 개인서비스 가격은 1.7% 올랐다. 외식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1.3%로 오름폭이 전달(1.4%)보다 축소된 반면, 외식 외 서비스 가격은 1.6%에서 1.9%로 전달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집세가 1년 전보다 0.2%, 공공서비스는 1.0% 각각 내렸다. 통계청이 저물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은 공공서비스는 경기도 시내버스가 요금을 인상하면서 하락 폭이 다소 축소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변동폭이 큰 농삭물과 석류류를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8% 올라 전달(0.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 과장은 “최근의 저물가가 기후 여건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기저효과, 유가 하락, 공공서비스를 포함한 정책요인 등에 따른 것임은 변함이 없다”며 “서비스나 공업제품 상승률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수요부진이 원인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의 저물가가 수요부진에서 기인한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의견을 반박한 것이다.

. 이 과장은 “그간 기저효과 등이 반대가 되고 해가 바뀌면 또 일부 물가가 당연히 상승하므로 당분간 마이너스는 안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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