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은 ‘-1.2%’ 전망…“효과적 코로나 대응이 부정적 영향 완화”

2020.04.14 22:26 입력 2020.04.14 22:29 수정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현지시간)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하지만 내년에는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전파가 진행형이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은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낙관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IMF에 따르면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올해와 내년 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한국과 헝가리, 체코, 칠레,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터키 등 7개 국가이다. 이 중 성장률이 1%를 넘는 국가는 한국(1.1%)이 유일하다. IMF는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이 각각 마이너스 1.2%,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하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회복세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주요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평균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만 1% 넘는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도 이날 성장 전망치를 조정하면서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대응 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충격이 서비스업에 주로 영향을 끼친 부분도 작용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인적교류 제한으로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종이 가장 타격을 받았는데 한국은 이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한국의 서비스업 의존도는 62%로 독일(69%)과 스페인(75%), 미국(80%)에 비해 낮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이 제조업 중심이다 보니 다른 국가에 비해 서비스업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IMF의 예상대로 내년에 반등하더라도 일시적 충격 후 빠르게 반등하는 이른바 ‘V자’ 회복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정 실장은 “IMF는 올해와 내년 평균 1.1% 성장을 예상하는데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2%대 초·중반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성장 경로를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아직 진행형인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IMF도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거나 내년에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며 더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점도 부담이다. 주요 수출 대상국이 경기침체인 상황에서 한국만 나홀로 성장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성장률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내수시장을 갑자기 키우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그에 맞는 재정·통화 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