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되면 증시도 회복될까…확진자 폭증 땐 되레 ‘악재’

2021.10.31 21:36 입력 2021.10.31 21:37 수정

1일부터 ‘위드 코로나’ 시행…박스권 갇힌 국내 증시 영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추세…수출 의존도 높은 경제구조상 영향 미미 관측
서비스업보다 제조업 비중 큰 것도 상승 탄력엔 제한 요소로 작용할 듯
기대감 선반영 엔터·여행 업종 이미 꿈틀…음식료·유통으로 전이 주목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경제활동 재개가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시행이 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위드 코로나를 앞서 시행한 영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증시는 방역정책 완화 후 글로벌 증시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7월19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영국 주식시장 수익률은 10월 중순을 기준으로 글로벌 증시보다 6.3%포인트 높았다. 지난 6월15일 전환한 이스라엘 증시 수익률도 글로벌 대비 6.3%포인트, 지난 8월10일 전환한 싱가포르 증시는 3.6%포인트 높았다고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위드 코로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거리 두기 완화에 민감한 서비스업 비중보다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서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서비스업 비중은 12%인 반면, 제조업 비중은 65%를 넘는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조사통계월보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가 침체했는데도 코스피가 상승한 것은 주식시장이 제조업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위드 코로나가 내수 부진을 일부 완화해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글로벌 경기가 둔화 국면을 겪고 있어 국내 증시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대외 의존도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거시적인 글로벌 환경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면서 “위드 코로나 전환 후 확진자가 폭증하면 오히려 불안 심리가 커져 주가가 부진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7일 ‘2022년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가 높지만 코로나 이후 경제활동 참가율이 크게 낮아졌고 고용시장 회복이 제한돼 내수 경기 회복이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경기 회복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사적모임 허용 인원 완화, 식당·카페 영업시간 연장, 백신패스 도입 등의 조치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 여행, 항공, 음식료, 유통 등 리오프닝 관련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오프라인 공연 재개 기대감 등으로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9일 하이브 주가는 33만5000원으로,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 발표 전인 지난 22일(32만5000원)보다 3% 올랐다. SM과 JYP도 위드 코로나 전환 발표 전과 비교해 각각 4.1%, 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M과 JYP는 지난 26일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시총 2조원에 근접했다.

여행업종도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 주가는 같은 기간 8만1400원에서 8만3700원으로 2.8% 올랐다. 모두투어는 2만5050원에서 2만5800원으로 2.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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