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 대졸자 고용률 OECD 37개국 중 31위···절반은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

2021.11.18 15:41 입력 2021.11.18 16:10 수정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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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졸 청년의 취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7개국 가운데 31위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OECD 국가의 청년(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과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청년 대졸자 고용률은 75.2%로 OECD 37개국 중 3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우리나라 청년 대졸자 중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은 것에 주목했다.

지난해 대졸 청년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20.3%로 OECD 37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이들의 주된 활동상태를 살펴보면 10명 중 3명은 취업준비생이며, 12명은 그냥 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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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은 청년 대졸자의 취업이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로 전공과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를 꼽았다.

2015년 OECD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 중 최종 이수한 전공과 현재 직업 간 연계성이 없는 비중은 50.0%로 22개 조사국 중 1위였다. 올해 통계청 조사에서도 일자리와 전공과의 불일치율은 52.3%로 청년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전공과 최근 일자리의 관련성이 ‘매우 불일치’ 한다는 응답은 40%에 달했다.

한경연은 대학 정원 규제를 완화해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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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도 청년 대졸자 고용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우리나라 청년 교육 이수율은 69.8%로 OECD 37개국 중 1위를 차지했지만, 고학력 일자리(관리자, 전문가, 사무종사자 일자리를 합산) 수는 이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대졸자는 연평균 3.0% 증가하는데 반해 고학력 일자리는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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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기존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전 산업 취업유발계수는 생산시스템 고도화에 따라 2010년 13.8명에서 2019년 10.1명으로 줄었고, 소위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010년 7.86명에서 2019년 6.25명으로 감소했다.

우리나라 주요 업종 가운데 청년 대졸자가 취업할만한 8개 업종에서 총 34만6000명이 일자리 상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이러한 일자리 상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걸맞은 첨단산업으로 신속하게 사업을 전환하고, 연구개발 지원 등을 통해 청년 대졸자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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