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한국에 생산 기지 구축

2022.11.15 21:57

재제조·교육센터 등 갖춘 경기 화성 ‘뉴 캠퍼스’ 16일 기공식

피터 베닝크 ASML 대표가 1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화성 ‘뉴 캠퍼스’ 구축 발표 행사에 참석해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터 베닝크 ASML 대표가 15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화성 ‘뉴 캠퍼스’ 구축 발표 행사에 참석해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까지 2400억원 투자 계획
노광 장비 수리·부품 조달 원활
반도체 업계 경쟁력 확보에 도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사용되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작하는 네덜란드 기업 ASML이 2024년 말 완공을 목표로 경기 화성에 부품을 수리해서 재활용하는 센터 등을 짓는다. ASML의 재제조센터가 들어서면 고객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은 ASML의 장비 부품 등을 쉽게 조달할 수 있어 국내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SML은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제조센터와 교육시설인 트레이닝센터 등을 갖추는 경기 화성 뉴캠퍼스(1만6000㎡)의 기공식을 16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ASML은 2021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총 2400억원을 투자한다.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재제조센터와 트레이닝센터를 짓는 것은 ASML의 기술이 한국 고객에 더 가까워진다는 의미”라며 “한국 고객(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즈니스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ASML이 국내에 설립하는 재제조센터는 심자외선(DUV)·EUV 노광 장비의 폐기 부품을 활용해 현장에서 쓰는 반도체 장비를 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트레이닝센터에서는 ASML 직원과 고객사들을 위한 EUV·DUV 노광 장비 관련 교육이 진행되는 곳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반도체 장비 부품 등에 문제가 생기면 유럽까지 가져가야 고칠 수 있었는데 재제조센터가 한국에 들어서면 국내에서 이를 수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SML이 향후 국내에서 노광 장비를 직접 제작할 가능성도 있다. 베닝크 CEO는 “향후 한국에서 R&D(연구·개발)센터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지식 이전에도 5~10년이 걸리는데 R&D가 추가되면 제조 기반 확장 여지가 생길 수 있고, 한국은 시작점에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SML의 큰 고객이다.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 간 초미세공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누가 ASML의 EUV 노광 장비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는 업계의 관심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ASML의 최신 장비인 하이 NA EUV 노광 장비 물량 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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