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같은 강달러 없다···‘달러인버스’에 베팅한 기관 투자자

2023.02.01 17:25 입력 2023.02.01 17:28 수정

미 달러화. 로이터연합뉴스

미 달러화. 로이터연합뉴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원·달러 환율도 1230원 선까지 내려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을 달성하는 달러선물인버스 상품의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에서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전 거래일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기관이 한 달새 사들인 순매수 금액은 64억7988만원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새해 첫달동안 3.4% 오른 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달러 선물지수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오르는 구조다. 즉,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원화가 강세를 보여야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동안 기관은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도 각각 1억5483만원, 7억9799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마찬가지로 달러 선물지수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이들 상품은 같은 기간 각각 3.4%, 6.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9월 말 114를 넘기며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31일(현지시간) 102.03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10월 달러당 145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을 되찾아 이날 12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진 것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통과하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란 기대감에 달러화 강세도 약화됐다. 3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기업들의 인건비 지수는 전분기 대비 1% 상승에 그쳐 지난해 3분기(1.2%)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는데, 이같은 신호는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새해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000억억원 순매수했다는 점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6조486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2002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2013년 9월(8조4637억원), 2012년 1월(6조9515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다만 한국의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원·달러 환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문제다. 주력품목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어 수출이 살아나지 않고는 무역적자 탈출이 어렵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초 원화강세 요인은 2022년 가파르게 전개된 달러 약세의 반작용 이외에 다른 요인은 없다”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중반 이하에서 원화의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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