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지각생’ 도요타 “미 배터리 공장에 10조8000억원 추가 투자”

2023.11.01 16:05 입력 2023.11.01 16:21 수정

도요타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부지. 도요타 제공.

도요타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부지. 도요타 제공.

도요타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 80억 달러(약 10조8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성장세 둔화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이 투자액을 줄이는 등 완급 조절에 나선 상황에서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가 이들과 반대 결정을 내린 셈이라 주목된다.

도요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에 8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기존 6개 생산라인을 14개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새로 추가된 8개 라인은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라인이다. 이에 따라 그린즈버러 공장은 하이브리드차(HEV) 배터리 라인 4개와, 순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라인 10개를 갖추게 된다.

도요타는 이날 “총 투자액은 139억 달러(약 18조8000억원)로 늘어나고 이로 인해 창출되는 일자리는 5000개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린즈버러 공장은 2025년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규모를 늘려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 30GWh(기가와트시)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5년부터 미 켄터키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신모델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 등에 집중하면서 전기차 전환에 늦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도요타가 판매한 차량 중 순수 전기차 비중은 0.2%에 그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TNGA)을 기반으로 제작한 bZ4X와 렉서스 RZ 같은 순수 전기차도 있지만, 일본 공장에서 조립되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는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앞서 도요타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판매 연 35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북미 시장 공략이 필수다. 최근 전기차 성장률 둔화로 GM·포드 등이 전기차 투자를 축소키로 하는 등 ‘숨 고르기’에 나선 상황에서 도요타가 투자를 대폭 늘리는 건 북미에서 전기차 시장이 궁극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이미 도요타는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 연간 2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공장에 도요타 전용 배터리셀 및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5년부터 도요타에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하이니켈 배터리 역시 도요타의 켄터키주 공장에서 팩으로 조립돼 도요타 신형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