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 폭리 여전···치킨집 매출 ‘8.2%’ 본사로 간다

2024.04.08 13:35 입력 2024.04.08 15:40 수정

치킨 이미지. 경향DB

치킨 이미지. 경향DB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각종 필수품목을 공급하면서 남기는 차액가맹금(유통 마진)이 연간 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가맹점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그만큼 본사가 거둬들이는 차액가맹금이 증가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은 계속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발표한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가맹점 수는 35만2866개로 1년 전에 비해 5.2% 늘었다.

외식 프랜차이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식업종의 가맹점 수는 17만9923개로 7.4% 늘었다. 전체 업종 가운데 차지하는 가맹점 수 비중 역시 외식업종(51.0%)이 가장 높았다.

세부 업종별로는 한식업종이 3만9868개로 전체의 22.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치킨(2만9423개), 커피(2만6217개), 주점(9379개), 제과제빵(8918개) 순이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커피였다. 커피는 2만3204개에서 2만6217개로 3013개 증가해 1년 만에 13.0% 늘었다. 신규 점포 수는 컴포즈커피(626개)가 가장 많았고 메가엠지씨커피(572개), 빽다방(278개), 더벤티(266개), 이디야(196개)가 뒤를 이었다.

국민 간식 치킨 가맹점은 bbq(2041개), BHC(1991개), 교촌치킨(1365개)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분포를 보였고, 신규 점포 수는 BHC(443개), bbq(219개), 순살몬스터(202개)로 순으로 많았다.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4000만원(2022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3000만원(8.3%)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매출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외식업종이 전체 가맹점 매출액 상승을 이끌었다. 2022년 외식업종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약 3억1400만원으로 전년보다 12.7%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타격이 가장 심했던 주점업종의 매출액이 66.2% 뛰었다.

그래픽/경향신문

그래픽/경향신문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은 2800만원으로 전년보다 1100만원 높아졌다. 피자업종이 52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치킨(3500만원), 제과제빵(3400만원), 커피(2300만원), 한식(2000만원) 순이었다.

차액가맹금은 프랜차이즈 본사(가맹본부)가 가맹점에 필수품목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챙기는 유통 마진이다. 예컨대 가맹본부가 100원에 식재료나 집기 등을 사들인 뒤 150원의 가격을 매겨 가맹점주에 팔면 50원이 남는데 이때 생기는 수입이 차액가맹금이다. 차액가맹금이 클수록 본사가 가져가는 이익이 커지는 구조다.

그간 가맹본부들은 세제와 집기류 등 단순한 물품까지 필수품목으로 지정,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과도한 이익을 취해 논란을 빚어왔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 비율은 4.4%로 전년(4.3%) 보다 소폭 올랐다. 치킨업종이 8.2%로 전체 외식업종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어 커피(6.8%), 제과제빵(5.5%), 피자(4.2%), 한식(2.7%) 순이었다.

공정위는 “가맹본부의 일방적인 필수품목 지정과 과도한 차액가맹금 수취로 인한 갈등의 소지가 있다”며 “가맹본부가 필수품목 거래조건을 불리하게 변경시 사전에 정한 절차에 따라 가맹점주와 협의하도록 하는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가맹점주의 고충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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