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곡물자급률 20% 아래로…주요국 중 최하위 수준

2024.06.28 12:29 입력 2024.06.28 14:29 수정

농경연, 2021~2023년 평균 집계 19.5%

농축산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커져

지난해 8월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지역에서 밀 수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8월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지역에서 밀 수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리나라의 밀과 옥수수 등 곡물자급률이 20% 이하로 떨어지며 주요국 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으면 국제 곡물가격과 수급의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식량안보에 미치는 위협도 커지게 된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농업’을 보면, 한국의 최근 3개년(2021~2023년) 평균 곡물자급률은 19.5%로 집계됐다.

곡물자급률은 국가별 곡물(쌀, 보리, 밀, 옥수수 등) 생산량에서 자국 내 소비되는 비율을 의미하며, 농경연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농산물시장정보시스템(AMIS)의 데이터를 토대로 곡물자급률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곡물자급률은 100.7%다. 주요국 중 곡물자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호주이며, 자급률은 338.8%로 집계됐다. 이어 캐나다 169.9%, 미국 122.4%, 중국 92.2%, 일본 27.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중일 3개 국가 중 2008년 대비 최근 3개년 변화 추이를 보면, 한국은 31.3%에서 19.5%로 11.8%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중국은 102.7%에서 92.2%로 10.5%포인트 하락했으며, 일본은 27.5%에서 27.6%로 0.1%포인트 높아졌다.

곡물자급률은 낮아진 반면 농축산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커졌다. 2022년 기준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311억7800만달러로, 2021년(255억200만달러) 대비 56억7600만달러 늘었다.

이밖에 농축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2022년 기준)는 미국(11.1%), 중국(11.0%), 독일(6.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농축산물 수입액은 398억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수입 품목은 옥수수, 쇠고기, 돼지고기 등으로 세계 전체 수입액의 각각 6.9%, 6.6%, 6.1%를 차지했다.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으면 국제 곡물 가격과 수급 변동에 취약해진다. 농경연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식량정책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중장기 식량 수요에 대응한 식량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쌀에 편중된 농업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통해 전반적인 식량작물의 수급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경연은 그러면서 해외 곡물 유통망 확보를 통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입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승준호 농경연 곡물경제연구실장은 “수입선 다변화 전략은 콩을 중심으로 대상 국가의 생산과 수출 능력, 운송 거리와 운임, 곡물 유통 시설(엘리베이터, 저장고 등) 등의 여러 요인을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면서 “기후변화 등으로 주요국의 작황 부진에 따른 수출금지 조치가 늘어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국제협력 관계 구축을 견고하게 할 필요가 있으며, 구체적으로 해외농업개발과 유통망 진출 국가 등을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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