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정부 “경기회복 흐름은 지속”

2024.06.28 15:05 입력 2024.06.28 15:13 수정

손님들이 24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손님들이 24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월보다 일제히 줄었다. 산업활동동향 3대 지표가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소매판매와 건설경기도 얼어붙는 등 내수 회복이 더뎌졌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산업의 생산활동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인 전산업 생산지수(계절 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1로 지난달보다 0.7% 줄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2020년 산업 생산을 100으로 두고 작성한 지수다. 전산업 생산지수가 113.1이면 2020년 월 평균보다 산업 생산이 13.1%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지난 3월 2.3% 줄어든 뒤 4월에 1.2%로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1.8%), 도소매(1.9%), 예술·스포츠·여가(5.1%)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기계장비(-4.4%), 자동차(-3.1%), 금융·보험(-2.5)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는 지난달보다 0.2%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는 0.7% 늘었는데, 의복·화장품 등 준내구재 소비는 2.9% 줄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0.1% 늘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지난달보다 4.1% 줄었다. 건설경기 지표인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 공사 실적이 줄어 4.6% 감소했다.

현재 경기 지표와 미래 경기 지표도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떨어졌다.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감소한 것은 고금리 기조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 회복이 더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 26일 발간한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내수의 회복세는 더딘 모습”이라며 “고금리 기조 등으로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감소세가 지속돼 내부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정부는 “경기 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내수는 수출에 비해 회복속도가 더디나, 6월 소비 심리 반등 등을 감안하면 분기 전체로는 보완될 가능성 있다”며 “전 산업 생산은 4~5월 전체로 보면 보합 수준이고, 견조한 수출 호조세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 기조는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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