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 상승률 2.4%, 11개월 만에 최저…과일값 등 강세는 여전

2024.07.02 08:01 입력 2024.07.02 15:25 수정

‘둔화’ 흐름에도 사과 63.1%·배 139.6% ↑

7월 농산물 가격도 채소 중심으로 강세 전망

지난달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 판매대. 연합뉴스

지난달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 판매대. 연합뉴스

6월 물가 상승률 2.4%, 11개월 만에 최저…과일값 등 강세는 여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을 보이며 하향 안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 강세가 여전했고, 석유류와 외식의 일부 품목 물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대(3.1%)로 높아진 후 지난 4월(2.9%)과 5월(2.7%) 연속 2%대로 둔화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물가는 농축수산물이 6.5% 증가해 상승 폭이 컸다. 사과(63.1%)와 배(139.6%) 등 신선과실이 31.3% 상승했다. 사과는 지난해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 등 영향으로 3월부터 5월까지 80%대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지난달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배 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다.

과일을 제외한 품목 중에선 김이 28.6% 상승해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마토(18.0%), 고구마(17.9%), 쌀(6.6%), 수입쇠고기(5.7%)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에 비해 4.3% 올라 전월(3.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상승률은 2022년 12월(6.3%)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에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외식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7월 농산물 가격은 채소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농업관측 7월호’ 보고서에서 이달 배추 도매가격이 10㎏에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 배추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배추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무 도매가격도 20㎏에 1만5000원으로 21.8% 상승하고, 당근 도매가격도 20㎏에 7만5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6.9%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커피 농축액 등 식품 원료 7종에 대해 전날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했다. 바나나 등 과일류 28종에 대한 할당관세도 9월 말까지 연장한다.

한국은행은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유가상승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 있겠으나 근원물가 등 기조적 물가의 하향 안정세, 지난해 8월 유가·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높은 환율 수준이 지속되고 국제유가, 기상여건, 공공요금 조정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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