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대출 급증세…10월 1조9천억 증가

2006.11.01 18:12

지난 10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조9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 주택담보대출 영업경쟁을 자제하고, 경기 둔화와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백39조1천1백58억원으로 9월 말에 비해 1조8천8백25억원 늘었다. 올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2조7천억원대로 정점을 찍었다가 금융감독당국의 규제가 시작된 6월 말 1조4천7백46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7월 1조3천2백억원, 8월 8천8백97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결혼·이사철인 9월 1조7천5백58억원으로 증가하다가 10월에는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0월 한 달 간 6천2백33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신한은행(5천3백46억원), 우리은행(5천2백11억원), 하나은행(2천31억원) 등의 순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빚을 내서라도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집값 상승으로 기존에 받았던 주택담보대출액을 늘리려는 문의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아파트값 상승과 함께 주택담보대출액이 늘어나자 금융감독원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 주택담보대출 영업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 김성화 은행감독국장은 이날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따른 금융기관의 손실을 막아주는 것은 담보가 아니라 차입자의 상환능력”이라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낮다고 해서 대출자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심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상주기자 s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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