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노조와 마찰’ 속 직원에 이메일

2011.03.01 21:25

“내부 갈등 소모적…경쟁력 있는 중앙銀 만들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독립경영, 조직개편 등과 관련해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 총재는 지난달 28일 전 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이번 개편을 통해 폐쇄성·획일성·경직성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했다”며 “ ‘신의 직장’ ‘철밥통’ 같은 수식어로부터 벗어나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조직을 만드는 일부터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한은은 직군제를 폐지하고 지방대 출신과 여성인력 발탁, 40대 실장 임용 등 13년 만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김 총재는 ‘김 총재 취임 후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지난 1월부터 위상 회복 운동을 벌이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직의 장으로서 유감스럽다는 말 정도가 아니라 자괴감이 들 정도”라며 “과거에 비해 독립경영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자부한다. 과거와 같은 물리적 방법으로 투쟁하는 것이 시대변화에 맞는지 숙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중수 총재 ‘노조와 마찰’ 속 직원에 이메일

김 총재는 “미국의 연준과 12개 연방은행에는 노조가 없고, 일본의 경우 총재는 (노사 간 협의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갈등에 대해 “소모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자신을 비난하는 사내 인터넷망의 무기명 글을 의식한 듯 “품격이 낮은 표현, 근거 없는 비방에 적지 않은 실망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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