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거래소, 밤샘 토론회 여는 이유

2014.07.01 21:25

경영평가 최하위 충격… 시장활성화·이미지 개선 등 논의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국거래소가 이번주 밤샘 토론회를 열기로 계획하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자 충격에 휩싸여 내린 결정이다.

이번 주말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예정된 임직원 토론회는 ‘백지 상태’에서 시장활성화와 거래소 이미지 개선을 위한 난상토론이 예상된다. 거래소가 친목 도모 차원이 아닌 위기감에 토론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부에선 ‘철밥통’으로 보이는 거래소의 위기감은 지난달 기재부가 발표한 ‘2013년 경영평가’ 결과에서 비롯됐다. 거래소는 2012년 D등급에서 한 단계 더 떨어진 E등급을 받았다. D등급도 2010년 B등급에 비하면 한참 떨어진 등급인데 이번엔 아예 꼴등을 한 것이다.

낙제점을 받은 데는 ‘침체된 시장’과 ‘신의 직장’이라는 요인이 작용했다. 경영평가의 절반 정도는 정량 평가로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중요한데 주식시장 침체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었다. 과도한 복리후생으로 굳어진 부정적인 이미지도 영향을 미쳤다.

올 5월 노사 간 합의에 따라 1인당 복리후생비 60% 이상 삭감과 임원 연봉 동결 등을 합의했으나 이는 올해 상황이어서 이번 경영평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경영평가에서 D등급 이하를 받게 되면 ‘경영평가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한다.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도 깎였는데 경영평가 성과급마저 못 받게 되자 내부에선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경영평가 결과는 임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최경수 이사장은 지난달 30일자로 이호철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김원대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을 유가증권시장본부장으로, 강기원 경영지원본부장을 파생상품시장본부장으로 각각 전보조치했다. 불과 3개월 새 임원 인사를 다시 한 것이다.

내년에도 낙제점을 받으면 공공기관장 해임건의 상태까지 갈 수 있어 거래소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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