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부실채권 급증…가계는 하락

2016.03.01 12:03 입력 2016.03.01 12:04 수정

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4분기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대폭 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치솟았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4분기에 갑자기 급증해 2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인 2014년 말 대비 4조3000억원이, 3분기 말 대비 5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중 기업여신 부실이 26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92.6%에 육박했고, 가계여신(1조9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었다.

전체 부실채권비율(총여신액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1.71%로 전년 말(1.55%)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고, 3분기(1.41%)에 비해선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미국(1.59%)이나 일본(1.53%)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대기업 부실채권 급증…가계는 하락

특히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상승세를 이어가 전체 상승폭을 주도했다. 지난해 말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42%로 전년 말(2.09%)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고, 3분기(1.91%)에 비해선 0.51%포인트 크게 늘었다.

이중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3.45%로 3분기 말(2.13%) 대비 1.32%포인트가 상승하는 등 3%대를 돌파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업(12.92%), 건설업(4.35%) 등 취약업종의 부실채권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반면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63%로 3분기 대비 오히려 0.11%포인트 하락했다.

저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대출 상환 부담 완화에 따라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35%로 전년 말 대비 0.14%포인트, 3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1.14%로 3분기와 동일했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부실 채권은 26조5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역시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23조4000억원으로 대부분(88.1%)을 차지했다. 반면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지난해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 증가 등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며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자산건전성 분류를 통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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