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고객의 외연을 넓히고 젊은 세대의 수요 등을 겨냥한 신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대형 핀테크와 협업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카카오페이와 함께 만 17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쓸수록 모이는 소비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신한은행이 카카오페이에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개방하고, 카카오페이가 이를 토대로 적금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 소비자가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때마다 결제 금액의 10~200%가 신한은행 입출금계좌에서 해당 상품 계좌로 자동이체된다. 신한은행 적금이지만 가입은 카카오페이에서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이 이번 제휴 상품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카카오페이의 범용성에 힘입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3분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292만명이다. 경제활동인구(2939만명)의 약 78%가 월 1회 이상 카카오페이에 접속한 셈이다.
특히 젊은 세대가 핀테크 서비스를 즐겨 사용한다는 점에서, 핀테크와의 협업은 시중은행이 젊은 고객과 접점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네이버페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 기반의 금융 혁신 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게 협약의 주요 취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네이버페이가 갖고 있는 비금융 정보, 고객의 자산관리 데이터 등을 활용해 상품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또 금융과 플랫폼이라는 각자의 강점을 살려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금융서비스도 공동 기획·개발하기로 했다.
핀테크 시장의 성장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시중은행과 핀테크를 협업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나은행도 네이버페이 선불 충전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개념의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