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이하 연체 기록을 삭제해주는 ‘신용사면’으로 개인·자영업자 287만명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2만명은 제1금융권에서 신규 대출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신용사면이 시작된 지난 3월12일 이후 2000만원 이하 소액을 연체한 개인 약 298만4000명 중 266만5000명이, 개인사업자 약 31만명 중 20만3000명이 연체 기록을 없앤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금융권은 2021년 9월1일부터 지난 1월31일까지 2000만원 이하 빚을 갚지 못한 연체자 중 전액 상환 시 연체 기록을 삭제해주는 신용회복 지원조치를 지난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했다.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소상공인의 신속한 경제생활 복귀를 위한 지원책이었다.
연체 기록이 삭제된 개인들의 신용평점은 평균 653점에서 684점으로 31점 상승했다. 이에 따라 카드 발급이나 대출 등 그간 어려웠던 경제활동이 가능해졌다. 금융위는 지난달 말까지 신용사면을 받은 개인 중 약 2만6000명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았고, 11만3000명이 제1금융권에서 신규 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용사면을 받은 개인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22.7%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21.2%, 30대가 21.1%로 나타났다. 한편 신용평점이 가장 많이 오른 연령대는 20대 이하(40점)와 30대(32점)로, 금융위는 이번 조치가 사회초년생이나 청년의 재기 지원에 특히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사업자들은 연체 기록 삭제를 통해 신용평점이 평균 101점 상승해 725점으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약 8000명의 개인사업자가 1금융권에서 개인사업자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혜택을 받은 개인사업자들을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30.0%)이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이 25.8%, 수리 등 서비스업이 11.0%로 뒤를 이었다. 신용평점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제조업(104점),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100점) 등이었다.
금융위는 신용사면 계획이 발표된 지난 1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연체됐던 원리금을 전액 상환한 사람이 개인 약 7만5000명, 개인사업자 약 3만9000명 증가했다며 이번 조치가 채무 변제를 독려하는 효과도 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