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끝내 빈손협상···민주당 18개 상임위 독식하나

2024.06.23 17:52 입력 2024.06.23 22:10 수정

국민의힘 7개 상임위원장 수용 가능성도

우원식 국회의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원구성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23일 여야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7개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받으면서 국회 보이콧을 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국민의힘은 오는 24일 의원총회에서 막판 의견수렴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라도 원구성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라 22대 전반기 원구성이 ‘야당 단독’으로 최종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우 국회의장 주재로 약 18분 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추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빈손 협상이 더이상 무의미하다. 앞으로 만날 일도 없다”며 “(향후 대응은) 의원들 총의를 모아 우리 스스로 결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우 의장을 향해서도 “협상 재촉만 했지 아직 어떠한 중재안도 제시한 바 없었다”며 “중재 과정에서 보여준 입장 및 태도에 대해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7개 상임위원장을 받을지,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포기할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당내 의견은 갈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상임위를 정해놓고서 단독으로 처리한 다음 우리에게 받으라고 하는 것에 대해 굴복할 수 없다”면서도 “여당으로서 우리가 정치적으로 손해보더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논리도 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승인 하에 7개 상임위원장을 받는 식으로 결단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 7개에 국방위도 있고, 기획재정위, 정무위도 있다. 어떻게 해도 모양이 빠지는데, 실리를 챙겨야 한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5일 본회의에서 원구성을 마친다는 입장이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이제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다”며 “22대 국회 열차는 주말이 끝나면 18량 모두 출발한다”고 말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에 애먼 딴지 그만두고 줏대 있게 국회에 들어와 할 말 하시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여당의 수정 제안대로 법사위원장·운영위원장직을 내줄 생각이 없다고도 재차 확인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타협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나온다. 민주당의 한 5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운영위까지 다 가져오는 건 과유불급”이라며 운영위를 포함해 7개 상임위를 여당에 주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우 의장은 24일 오전 관훈토론서 원구성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밤 사이에 생각을 정리해서 그 부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진전된 얘기를 할 것 같다”며 “본회의가 25일로 지금 거론이 되고 있는데 예정대로 진행할지 등에 대해서 아마 내일 구체적인 숫자나 이런 걸 아마 말씀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등 야권은 지난 10일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고 법사위와 운영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이 ‘11대 7’안을 거부할 경우 민주당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남은 7개 상임위원장직에 대해서도 표결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 경우 민주당이 21대 전반기 국회 때처럼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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