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GNI 성장 ‘0’…무역손실 큰 탓

2006.12.01 18:24

국제유가 상승·환율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올해 3·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이 0%를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1.1% 증가해 연간 GDP 성장률 5%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질 GNI 성장 ‘0’…무역손실 큰 탓

이는 경제 규모는 커진 반면 국민들이 손에 쥐는 소득은 전혀 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띠지 못하고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3·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 증가율은 0.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2% 늘어났다.

올들어 실질 GNI 증가율은 1·4분기에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가 2·4분기에 1.4%를 나타내면서 실질 GDP 증가율(0.8%)을 웃돌았으나 3·4분기에 다시 나빠졌다.

실질 GNI가 0%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단가는 계속 떨어진 반면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의 수입단가는 크게 오르면서 실질 무역손실이 18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안길효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올해 3·4분기에는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여 실질 GNI에 영향을 미치는 무역손실이 크게 발생했다”며 “4·4분기에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반영돼 실질 GNI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질 GNI가 제자리걸음을 했음에도 3·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에 비해 1.1%(전년동기 대비 4.8%) 성장하면서 한은이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0.9%)보다 0.2%포인트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실질 GDP 성장률은 4·4분기에 4%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은 5%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관철기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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