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공장 찾아간 문 대통령 “일자리 정책 가장 모범적인 사례”

2018.02.01 16:34 입력 2018.02.01 21:32 수정

취임 후 첫 10대 그룹 사업장 방문

국민청원 글 이후 노동환경 개선

태양광 모듈 생산하는 점도 고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충북 진천 한화큐셀 진천공장을 방문해 일자리나누기 공동선언식을 마친 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과 함께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노사 대타협을 통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더 채용하는 일자리 정책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충북 진천 한화큐셀 진천공장을 방문해 일자리나누기 공동선언식을 마친 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과 함께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노사 대타협을 통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더 채용하는 일자리 정책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한화큐셀 충북 진천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10대 그룹 사업장을 방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정책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또 미국이 오는 7일부터 한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는 등 국내 태양광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1위 태양광 제조업체인 한화큐셀 방문을 통해 이를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방문에는 ‘숨어 있는 1인치’가 작용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회사 직원이 ‘장시간 노동’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린 다음 사측에서 이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선 모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1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한화큐셀 직원 ㄱ씨는 지난해 12월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주일 근로시간이 40시간이지만 잔업과 휴일 특근을 하고 있다”면서 “평소 월~목 8시간씩, 금~일 중 이틀 12시간씩 일을 한다”고 글을 올렸다. ㄱ씨는 이 글에서 “쉬고 싶으면 대신 일할 다른 조원을 구하라고 해서 가족들과 여행을 한번 가지 못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문제제기가 있은 다음 한화큐셀 진천공장은 내부 개혁에 전격적으로 착수했다. 그 결과 오는 4월1일부터 그간 ‘3조3교대’ 주 56시간 근무체제로 운영돼온 회사 시스템을 ‘4조3교대’ 주 42시간 근무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큐셀 노사는 문 대통령 방문 일정에 맞춰 진천공장에서 ‘한화큐셀 일자리나누기 공동선언식’을 진행하고 5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별히 이곳을 방문한 것은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고 싶어서다”라며 “노사 대타협을 통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더 채용하는 일자리 정책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이런 노력을 함께해준다면 노동시간 단축과 좋은 일자리 나누기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청년고용절벽을 해결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화큐셀의 주요 생산품이 태양광 모듈이라는 점도 이날 문 대통령 방문의 ‘정책적 고려 사항’이 된 것으로 보인다. 탈(脫)원전·신재생에너지 육성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을 강조하기 위한 방문지로 제격인 데다 최근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 대상이 되면서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은 우리 정부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늘리기로 한 ‘재생에너지 3020 정책’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세이프가드와 관련, “정부가 두 손 놓지 않고 기업 피해가 없도록 또는 기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기업과 함께 협의하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이 정부의 지방분권화 기조에 맞춰 계열사를 속속 지방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도 방문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을 비롯해 서울에 있던 계열사 4개의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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