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0년 대계’…미국에 250조원 투자 밑그림 제출

2022.07.22 21:31 입력 2022.07.22 21:32 수정

반도체 공장 11곳 신설…삼성 “투자 확정 아닌 큰 틀의 제안 단계”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지난 5월31일 제출한 신청서에는 오스틴에 2043년까지 반도체 생산공장 2곳을 추가로 짓는 것으로 되어 있다. 테일러에도 신규 공장 9곳을 짓는 것으로 나와있다. 미국 텍사스주 감사관실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지난 5월31일 제출한 신청서에는 오스틴에 2043년까지 반도체 생산공장 2곳을 추가로 짓는 것으로 되어 있다. 테일러에도 신규 공장 9곳을 짓는 것으로 나와있다. 미국 텍사스주 감사관실 홈페이지 캡처

테일러 9곳·오스틴 2곳 추가, 중장기 투자방안 텍사스주에 제출
애벗 주지사 “삼성에 감사”…실현 땐 텍사스에만 공장 14곳 보유

삼성전자가 앞으로 20년간 미국 텍사스주에 250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내용의 중장기 투자방안을 텍사스주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는 큰 틀의 제안일 뿐, 아직 구체적 계획이나 투자 약속 단계는 아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말 미국 텍사스주에 세제혜택 프로그램인 ‘챕터313’을 신청하면서 향후 20년간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에 반도체 생산공장 11곳을 새로 만들어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문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1676억달러(약 220조4000억원)를 투자해 신설 공장 9곳을 만들고, 오스틴에는 245억달러(약 32조2000억원)를 들여 신설 공장 2곳을 세우는 등 텍사스주에 총 1921억달러(252조6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신설 공장 11곳 중 일부는 이르면 2034년에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이후 10년에 걸쳐 생산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오스틴에는 이미 삼성전자의 공장 2곳이 운영 중이고, 테일러에서는 공장 1곳이 곧 착공에 들어간다. 이 방안대로 향후 투자가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에만 14개 공장을 갖게 된다.

삼성전자의 텍사스 투자 방안은 텍사스주 감사관실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기업들의 챕터313 신청 문서를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텍사스의 챕터313은 지역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10년간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말 폐지된다. 폐지 전에 세금 감면을 확정받기 위해 삼성전자, NXP,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같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챕터313 신청에 몰렸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투자 방안에 대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새 공장들은 텍사스가 반도체산업에서 미국의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투자를 늘린 데 대해 삼성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텍사스 투자 방안이 언론에 공개되자, 삼성전자는 일단 제안 수준일 뿐 투자를 약속한 것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 ‘텍사스에서 이런 사업까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수준으로, 폭넓게 중장기 투자 방안을 제안한 것일 뿐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같은 다른 반도체 기업도 챕터313에 제안 수준의 중장기 투자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를 보장하거나 약속하는 성격의 문서가 아니기 때문에 주정부에서도 참고만 할 뿐이지, 확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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