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니 제쳤다

2002.04.18 18:30

삼성전자가 그동안 ‘경영 교과서’로 삼아왔던 일본의 간판기업 ‘소니(SONY)’를 제쳤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부상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1일 현재 미달러화 기준 4백81억달러로 일본 소니사의 4백75억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소니사의 35.4%에 불과했으나 올초 81.8%에 이른 뒤 지난 1일에는 추월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미국 모토로라사의 3백40억달러보다 41.5% 큰 규모다.

영업실적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소니를 압도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32조3천8백억원, 당기 순이익은 2조9천4백69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소니는 각각 3조70억엔, 4백50억엔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소니를 앞지를 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조2천억원을 R&D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소니는 경기침체 여파로 앞으로 3년간 R&D투자를 동결키로 했다. 이에 따라 소니는 삼성전자가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벽걸이형(PDP)TV, 액정표시장치(LC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삼성이 소니에 뒤져 있는 부문은 브랜드가치. 최근 영국 컨설팅사인 인터브렌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소니가 1백50억달러로 1위, 삼성은 64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박구재기자 good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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