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홈쇼핑 타고 판로뚫기

2004.06.01 18:47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갖췄지만 낮은 인지도 때문에 판로가 막힌 중소기업에 홈쇼핑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녹즙기 등 생활가전제품 생산업체인 ‘NUC전자’의 경우 전체 매출의 70% 가량이 홈쇼핑에서 나온다. 현재 현대홈쇼핑과 LG홈쇼핑을 통해 녹즙기, 유산균발효기(요구르트·청국장 제조) 등을 팔고 있다.

2000년 초 홈쇼핑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과감히 진출했지만 그해 매출은 5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2001년 5대 홈쇼핑 채널 체제가 확립되고 홈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은 꾸준히 증가, 2002년 85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1백30억원을 기록했다.

홈쇼핑 업무를 맡고 있는 강금희 대리는 “최근 웰빙 열풍으로 요구르트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유산균발효기가 인기”라면서 “지난 5월 홈쇼핑채널 두 곳에서만 유산균발효기 4만대(25억원어치)가 팔리는 등 올 매출 목표 2백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파세코’는 홈쇼핑 시장이 날로 커지던 2년 전 현대홈쇼핑에 식기세척기 등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 뒤 홈쇼핑을 통해 매월 7억원 정도의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엔 CJ홈쇼핑에도 진출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과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판로가 탄탄한 파세코가 홈쇼핑에 진출한 숨은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내수시장 개척이었다. 이 회사의 성대경 대리는 “홈쇼핑 매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지만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노출시켜 얻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파세코는 삼성전자, GE와 같은 주요거래처에 김치냉장고, 가스오븐레인지 등을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독자 브랜드 ‘파세코’로 미국 등 37개국에 가스오븐 등을 수출도 하고 있다. 지난해 5백30억원의 수출과 1천2백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서기 등으로 5대 홈쇼핑에서 지난해 1백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아로나전자, LG홈쇼핑 등에서 연수기를 팔아 지난해 1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그린월드그린워터 등도 홈쇼핑에서 활로를 찾은 중소기업이다.

홈쇼핑 시장 규모가 출범 9년 만에 1,000배나 오르는 등 급성장한 데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컸다.

LG홈쇼핑 이해영 과장은 “올해 홈쇼핑 전체 시장규모는 5조원 이상으로 추산한다”면서 “이 중 80% 정도는 중소기업 제품이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순기자 quans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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