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부활의 노래’···매출 두달째 늘어

2005.06.01 17:58

할인점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던 백화점 매출이 2년반 만에 처음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명품·고가품 위주의 백화점 판매전략과 구매제품의 성격에 따라 할인점·백화점을 명확히 나누는 소비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로 추정되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늘어 3월(0.1%)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미한 증가율이지만 백화점 매출이 연속 늘어난 것은 2002년 10월 이후 30개월 만이다.

백화점 매출은 2002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28개월 동안 2003년 1월(9.7%)과 8월(1.0%), 지난해 2월(4.7%) 등 3차례를 제외하고 계속 마이너스였다. 같은 기간 할인점은 2003년 3월(-11.0%) 한차례를 제외하고 계속 증가세를 보이며 백화점 고객을 빼앗아왔다.

통계청이 매출을 조사하는 백화점 숫자는 지난해 3~4월 86개에서 올 4월에는 79개(휴업 1개 포함)로 줄었다. 실제로 영업중인 백화점 1곳당 매출은 지난해 4월 1백67억원에서 올 4월에는 1백90억원으로 13.8%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매력 있는 계층은 백화점을 계속 이용하고 있어 ‘고가제품은 백화점, 대중상품은 할인점’이란 구도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이 아직 크지 않아 본격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지만 선물구매가 많은 5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진혁 연구원은 “올들어 심리지표가 좋아진 것은 분명하고 5월에도 백화점 매출이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최근 경기회복 비관론이 다시 나오고 있어 본격 회복은 하반기에나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민기자 psgu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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