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류사업에서 손 뗀다…‘처음처럼’ 등 매각 추진

2008.12.05 01:24

MBK·롯데 컨소시엄 인수 유력

두산그룹이 ‘처음처럼’을 포함한 주류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이미 1998년 오비맥주를 매각한 두산은 이로써 주류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뗄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소주 처음처럼과 국산와인 마주앙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주류BG(비즈니스그룹)사업 부문의 매각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달 13일 페트병과 유리병을 만드는 테크팩 사업 부문 매각 결정 후, 주류사업에 관심이 많은 업체들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아왔다”며 “특히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들이 있어 매각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주류의 매각설은 이미 지난해부터 흘러나와 올 하반기 들어 구체화됐다. 이는 주류 사업이 중공업 그룹으로 탈바꿈한 두산의 핵심 역량과 어울리지 않는 데다 잇단 인수·합병으로 재무 사정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두산 측은 매각 사유로 그룹 내부적으로는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충족하면서, 계열사와 관련된 부품소재와 신기술 개발 등 핵심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막대한 마케팅 비용에도 불구, 성적이 좋지 않은 소주 부문의 실적도 주류 사업을 접는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2006년 두산이 출시한 처음처럼은 한때 전국 시장 점유율 10%, 수도권 15%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진로가 ‘참이슬 프레쉬’를 내놓으면서 올 1·4분기 12.5%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두산테크팩을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또 MBK파트너스가 롯데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같이 자본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특히 롯데 측은 오비맥주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칠성은 이미 위스키 사업을 하고 있고, 최근 증류식 소주에도 발을 들여놓은 상황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매각 금액은 5000억~6000억원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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