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물가 심상찮다… 9개월만에 3%대 급등

2010.02.01 18:16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 상승과 한파 등의 영향으로 9개월 만에 3%대로 뛰어올랐다. 정부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워낙 낮았던 기저효과로 올 초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유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고, 국내 공공요금의 인상 가능성도 높아 물가불안이 커질 우려가 있다.

연초 물가 심상찮다… 9개월만에 3%대 급등

통계청이 1일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3.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2008년 7월 5.9%까지 치솟았다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지난해 7월 1.6%까지 떨어졌으나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11월(2.4%)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식료품 등 체감도가 높은 생활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8% 올라 2008년 11월(4.0%)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특히 생선·채소·과실류 등 신선식품 물가는 5.2%나 뛰었다.

통계청 양동희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1월 배럴당 44.1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이 올 1월에는 76.8달러로 크게 오르면서 석유류 제품의 물가 상승분이 전체 물가 상승률의 30%를 차지했다”며 “한파로 농축수산물 중 채소가격이 많이 오른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석유류 제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4% 급등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 중 0.94%포인트를 차지했다. 석유류 가격이 뛰면서 공업제품 가격이 5.4% 상승했으며 농축수산물 가격은 2.4%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중 국산 쇠고기(20.8%), 감자(59.0%)가 많이 올랐고 공업제품 중에서는 휘발유(23.4%), 경유(12.3%), 금반지(13.0%), 등유(14.5%)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공공·개인서비스 중에서는 도시가스(7.5%), 택시요금(12.1%), 유치원 납입금(5.4%) 등의 오름폭이 컸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되고 있고 밀가루, 라면 가격 등의 인하효과가 나타나면서 2월 이후에는 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예상과 달리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물가관리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국제유가가 지난해 평균보다 40% 이상 급등한 배럴당 85달러(두바이유 기준)에 이를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또 지난 2년간 인상이 억제됐던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시내·시외버스 요금 등 공공요금도 올해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