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갑질’ 일파만파···대한 ‘명칭회수’ 국민청원 이어 내부폭로 빗발

2018.04.16 12:08 입력 2018.04.16 13:20 수정

‘물벼락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사명 변경’을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오너일가의 ‘전횡’을 폭로하는 고발글들이 이어지며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는 모양새다.

16일 오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무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100여건 가량 게시됐다. 지난 13일 “대한항공 개인회사의 ‘대한’, 영문명 ‘korean air’ 의 명칭 사용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은 사흘 만에 참여인원 4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해당 청원인은 “오너 일가의 갑질 폭력이 수시로 일어나고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기업 때문에 해당 뉴스를 접하게 되는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그와 같다고 인식할 수 있는 소지가 너무 크다”며 “‘대한’과 태극문양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조현민 ‘갑질’ 일파만파···대한 ‘명칭회수’ 국민청원 이어 내부폭로 빗발

또 다른 청원인은 “대한은 KOREAN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칭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명성을 저하시키는 행동을 하는 업체에게 더 이상 이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명칭 변경 고려 및 경영관련 철저한 내부 조사를 부탁드린다”고 주장했다.

일부 청원자들은 ‘공무원의 대한항공 이용 금지 요청’, ‘대한항공에 대한 강력한 세무조사 실시’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여론에 정부가 행동을 취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 당시 ‘대한항공 명칭 회수’ 요구가 있었으나 정부측은 “민간회사의 사명에 관한 것으로 정부차원에서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오너일가의 위법 정황을 고발하는 내부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한 작성인은 익명 게시판을 통해 “총수 일가는 해외에 나갈 때마다 수백~수천만원 어치의 쇼핑을 즐기고 한국에 반입하는 과정에서 관세를 제대로 납부 하지 않는다”라며 “물건 구입 시 회사 경비가 사용되진 않았는지, 물건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가 자행됐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항공의 3개 노조인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 새 노동조합은 15일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조 전무의 사퇴를 촉구했다.

3개 노조는 ‘대한항공 경영층 갑질 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대한항공 3개 노동조합은 한목소리로 작금의 사태에 심히 우려를 표명한다”며 ‘논란의 중심이 된 조현민 전무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 ‘조현민 전무 국민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에게도 진심 어린 사과’, ‘경영층의 추후 재발 방지를 약속’을 요구했다.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

‘물세례 갑질’에 이어 욕설 음성까지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선 조 전무는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취재진을 통해 “제가 어리석었다”며 사과한 조 전무는 이날 밤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고 “이번에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 얼굴에 물을 뿌리는 등의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이자 ‘땅콩 회항’ 등의 갑질로 물의를 빚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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