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사랑’ 한국인,1년에 몇 마리 먹을까?

2018.07.17 14:29 입력 2018.07.17 15:26 수정

여름철 복날 시즌을 맞아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초복인 17일 주요 포털 상위 검색순위에는 ‘삼계탕’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한국인들은 얼마나 많은 닭을 소비하고 있을까.

17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도축된 닭은 9억3600만마리였다. 인구 5000만명이 이 닭을 소비했다고 가정하면 1인당 연간 약 20마리씩 먹은 셈이다.

연간 닭 도축량은 해마다 증가해왔다. 1998년 3억1234만 마리에서 2007년 6억3873만 마리로 2배가 됐고, 다시 10년 만에 10억 마리까지 늘었다. 지난해 농림식품축산식품부 주요통계에 따르면 1970년 1.4㎏이었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이제 13.8㎏에 육박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향신문 자료사진

월별로 따져보았을 때 1년 중 닭 도축량이 가장 많은 달은 역시 여름이다. 지난해 기준 7월 한달 동안 도축된 닭은 1억749마리로 월평균 8270만 마리를 크게 웃돌았다. 그뒤로는 8월이 9028만마리 2번째로 많았다.

7월 닭 도축량이 급증하는 건 ‘복날 효과’가 크다. 닭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복날에 대비해 공급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초복과 중복, 말복이 있는 7월이나 8월 닭소비량이 평월대비 20~2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복날엔 삼계탕’이라는 공식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최근 다양한 보양식이 등장하며 복날 인기 메뉴도 기타 육류, 수산물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고기가 귀했던 시절, 축축 쳐지는 여름철 몸 보신을 위해 소, 돼지 대신 닭을 잡아 삼(蔘)과 함께 끓여 먹었던 데서 출발한 보양식 문화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지만 식생활 수준이 크게 높아진 최근의 보양식은 사실상 ‘보양’ 그 자체보다 입맛 돋구는 ‘별미’로 즐기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닭고기의 인기가 주춤한 사이 대체 보양식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5년 6~8월 63.3%를 차지했던 닭 비중은 2016년 59.8%로 떨어졌다. 지난 해에도 닭 매출 비중이 54.0%로 감소하며 최근 3년간 여름 보양식에서의 닭 비중이 약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AI 사태 이후 닭 판매량이 줄어들며 오리나 다른 보양식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며 “장어, 민어, 전복 등 고급 해산물 판매가 늘어나는 등 새로운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복날 인기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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