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맛있다’ 전통시장 신규 소비자 20대 가장 많았다

2024.04.18 15:59 입력 2024.04.18 16:04 수정

추석 전 마지막 주말인 4일 서울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9.4 / 이준헌 기자

추석 전 마지막 주말인 4일 서울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9.4 / 이준헌 기자

#경동시장 #맛있다 #국수 #맛집발견. 최근 친구들과 함께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다녀온 직장인 김모씨(27)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그날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 같은 태그를 달았다.

인스타그램을 주로 이용하는 20대에게 경동시장의 정체성은 ‘약재 전문 시장’보다는 ‘이색 맛집’에 가깝다. 인스타그램에서 18일 ‘#경동시장’ 태그로 검색하면 조회되는 약 3만건의 게시물 대부분은 치킨, 순대, 편육, 국수, 토스트 등 각종 먹거리 사진으로 채워져있다. 경동시장보다 먼저 알려진 서울 망원시장, 광장시장 관련 게시글은 각각 약 16만9000건, 116만건에 달했는데 이중 대부분은 역시 각종 음식 사진이었다.

2019년 대비 전통시장 매출액 및 방문객 증감폭. KB국민카드 제공

2019년 대비 전통시장 매출액 및 방문객 증감폭. 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카드는 이날 최근 전통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20대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해 전통시장 가맹점 매출액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전통시장을 찾은 20대 소비자 절반 가량은 한식·분식·카페 등 시장 내 음식점에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에서 전통시장을 ‘마트’보단 ‘맛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음식점이 20대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게 만드는 새로운 유인이 된 것이다.

‘시장? #맛있다’ 전통시장 신규 소비자 20대 가장 많았다

KB국민카드가 전국 전통시장 가맹점 8만9000곳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통시장을 찾은 소비자 중 18%는 지난 4년간 전통시장을 찾은 적 없는 신규 소비자였다. 신규 소비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대 26%, 60대 이상 21%, 50대 20% 순으로 20대가 가장 많았고, 업종별 매출 건수는 음식점 40%, 식료품 22%, 농수축산물 19% 순으로 음식점이 유독 많았다. 가장 많은 신규 소비자가 방문한 전통시장 내 업종 역시 음식점이 46%로 1위였다.

연령대에 따라 전통시장에서 주로 소비하는 품목 역시 차이를 보였다. 전통시장을 찾은 2030 세대는 커피·음료를 사는 데 가장 많은 돈(20대 26%, 30대 22%)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은 가공식품(31%), 60대 이상은 농산물(48%)을 주로 소비했다. 전통시장을 활용하는 방식에 세대별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맛있다’ 전통시장 신규 소비자 20대 가장 많았다

주된 고객은 여전히 고령층이었다. 전통시장 매출액의 40%는 60대 이상에서 발생했고 50대 26%, 40대 17%, 30대 10%, 20대 7%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매출액이 컸다.

‘이색 맛집’ ‘핫플레이스’ 등이 전통시장의 정체성으로 부상하면서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본래 기능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한 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1)는 “다양한 음식점이 많아 ‘먹거리 장터’로 인식되는 시장은 젊은이들이 자주 찾아 활기를 띠지만 농산물이나 식료품 판매가 주가 되는 시장은 침체가 더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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