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아워홈, 이번엔 위탁수수료 인상 요구 물의

2024.04.25 11:33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스파온에어. 박준철기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스파온에어. 박준철기자

인천공항 내 기존 목욕탕 업체에 입점확약서를 써준 후 돌연 경쟁입찰 통보로 사실상 나가라며 갑질 논란(경향신문 4월 4일 11면 보도)을 빚은 대기업 아워홈이 이번엔 이 업체에 위탁수수료를 대폭 올려달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수료가 오르면 업체는 목욕탕 이용료를 50% 이상 인상해야 해 부담은 이용객들이 떠안게 될 판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서 목욕탕과 외투보관 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스파온에어’는 지난해 11월 여객터미널 지하 1층과 4층 새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아워홈이 지난 17일 위탁 계약서를 발송, 이달 내 계약을 체결하자고 했다고 25일 밝혔다.

아워홈은 2년 계약에 월 매출액의 23.8%(부가가치세 10% 포함 시 26.2%)를 위탁수수료로 내라고 스파온에어 측에 요청했다. 새 계약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할 경우 CJ 푸드빌 때보다 위탁수수료가 10.3%나 더 높아진다고 스파온에어는 밝혔다.

스파온에어는 이전 사업자인 CJ 푸드빌과 위탁수수료 15.9%(부가가치세·카드수수료 포함)에 계약했다. CJ 푸드빌은 이 중 12.6%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로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스파온에어에 대한 유지·보수비용과 신규 투자 등을 고려해 외부 회계법인에서 적정 위탁수수료를 검토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며 “위탁수수료 책정과 함께 계약 기간(2년)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사전 협의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파온에어 측은 아워홈 측이 유지·보수 비용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위탁 계약서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카드수수료와 인테리어 및 시설물 관련 비용을 비롯해 기존시설 철거, 소방설비 설치 등 모든 비용을 스파온에어가 부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스파온에어 측은 전했다.

스파온에어 관계자는 “아워홈이 보낸 위탁 계약서는 적자를 보면서 운영하든지, 아니면 그냥 나가라는 것”이라며 “위탁수수료를 대폭 올리면 결국 목욕탕 이용료도 50% 이상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아워홈과 스파온에어와의 계약 내용에 대해 사전 협의한 적이 없다”며 “입찰 설명회 때 아워홈이 스파온에어의 입점 확약서를 제출한 만큼 이 업체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아워홈이 다른 업체를 선정해도 승인해주지 않겠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스파온에어는 코로나19 사태로 3년간 문을 닫았던 인천공항 내 851㎡ 목욕탕에 1억원을 들여 새 단장 한 후 지난해 4월 다시 문을 열었다. 직원 12명에 월 매출은 2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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