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암 2000만원 플랜’ 암보험 경쟁 과열에 금융당국 제지···판매 중단

2024.04.28 13:10 입력 2024.04.28 14:49 수정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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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유사암(갑상선암·기타피부암·경계성종양·제자리암) 진단 시 위암 등 일반암보다 20배 가량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자 금융당국이 제지에 나섰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 손해보험사들은 유사암 진단비로 2000만원을 지급하는 암보험 보장 상품을 판매했다. 해당 상품이 보장하는 일반암 진단비는 100만원~수백만원 수준이다.

보험사는 암보험을 일반암과 유사암으로 구분해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유사암은 일반암 대비 생존률이 높고 치료 예후가 좋아 일반암 진단비의 10~20%만 지급한다.

2022년 보험사들의 암보험 경쟁 과열로 유사암 진단비가 계속 높아지자 금융감독원은 유사암 진단비 가입한도의 합리적 운영을 권고했다. 실제 치료비보다 보장금액이 과도해 보험사 건전성을 저해하고 보험료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등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보험업계에서는 유사암 진단비 가입한도를 일반암의 20% 수준으로 낮추는 자율 시정을 해왔다.

이같은 권고에도 최근 보험사들은 ‘유사암 2000만원 플랜’ ‘단돈 만원대에 유사암 2000만원 보장’ 등의 문구를 내세운 암보험 상품을 판매했다. 위암 등 일반암의 진단비는 100만원 등 기존 수준으로 유지한 채, 두경부암처럼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은 특정암의 진단비를 1억원으로 높여 유사암 진단비를 이의 20%인 2000만원으로 설정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암 하나의 진단비를 올려놓고 이의 20%를 유사암 진단비로 설정한다는 것은 기존의 감독당국 권고사항 취지에 맞지 않다”면서 “이런 의견을 판매사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판매사들은 지난 26일 이후 관련 상품 판매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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