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고급어종 ‘능성어’ 수정란 대량분양…양식산업 안착

2024.07.03 11:44

능성어 채란. 경남도 제공

능성어 채란. 경남도 제공

고급 어종 ‘능성어’의 수정란이 경남에서 대량 분양되면서 능성어 양식산업이 안착했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경남의 어류 종자생산 어가 17곳과 공동연구 기관 1곳 등 18곳에 능성어 수정란 5300만개를 분양했다고 3일 밝혔다.

종자생산으로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어가 1곳당 300만개씩 분양했다.

현재 경남에서는 수산자원연구소가 유일한 수정란 공급 기관이다. 전남 거문도 일부 가두리 양식장에서 능성어 어미를 보유하고 있지만, 바다 환경의 변동에 따라 수정란 생산량의 기복이 심하다.

경남 수산자원연구소는 2005년부터 ‘고수온 대응 양식품종 육성계획’을 세우고 능성어 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2011년 처음으로 수컷 확보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능성어 어미 관리용 대형수조 설치, 추가 어미 후보군 확보로 수정란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2020년에는 신품종연구동을 건립해 능성어 등 바릿과 어종 전용 사육 공간을 만들었다.

연구소는 2017년부터 능성어 수정란 대량생산에 성공해 올해까지 수정란 총 2억 8700만 개를 경남 어업인에게 분양했다.

바리과 어종인 능성어는 남해안과 제주도 등 주로 따뜻한 해역 수심 5~60m의 해조류가 많은 암초 지역에 서식하는 연안 정착성 어류다.

바리과 품종은 내에서 대량으로 유통되는 해산어류 중 ㎏당 가격이 3만 원 이상을 유지하는 고급 횟감으로 평가받는다.

능성어는 많은 어업인이 양식하길 원하지만, 수정란 보급과 인공종자 대량생산 기술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일본과 중화권에서도 대량생산 체계가 구축되지 않고 있다.

능성어는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 태어나 8㎏ 이상부터 15% 정도만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특이한 특성 탓에 우량 수컷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수정란 생산용 수컷 확보에 10년 이상이 걸려 양식어업 현장에서는 수정란 1㎏(200만 개)이 1000만 원 선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이철수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지구온난화 등 해양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육시설을 보강하고 바리류 등 신품종을 발굴하는 등 한반도 아열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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