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 감소 3억달러 흑자

2001.02.01 19:11

수입이 2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지난달 무역수지가 3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액이 지난해 3·4분기 이후 계속 줄고 있어 올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1일 발표한 ‘1월중 수출입 동향(잠정치)’에서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2% 증가한 1백27억9천5백만달러, 수입은 1.0% 감소한 1백24억7천2백만달러로 3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4%로 떨어졌다가 다시 5%대로 회복됐고 수입은 1999년 2월(-3.2%) 이후 처음 감소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국내 경기하강으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수입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본재 수입이 국내 설비투자 둔화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 감소했고 소비재 수입도 지난해 수준에 머문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1월 실적으로는 최대를 기록한 수출의 경우 지난해 연말 업계가 ‘밀어내기’ 수출을 자제했던 선박이 175%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무선통신기기(20%), 일반기계(15%)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우리 수출의 주력품목이었던 반도체·컴퓨터 수출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지난해 3·4분기중 64.9%(지난해 평균 29.5%)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였다가 12월 18.9%로 둔화된 뒤 올 1월에는 18억달러로 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평균 43.5%의 수출증가세를 보였던 컴퓨터 역시 올 1월 9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20% 감소했다.

산자부는 “미국경기 둔화에 따른 컴퓨터 수요 감소 등으로 반도체는 지난해 9월 이후, 컴퓨터는 10월 이후 계속 수출액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는 올 1·4분기 중 수출은 7∼8%, 수입은 6∼7%의 증가세를 보여 10억달러 정도의 흑자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준기기자 jkkim@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