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인기 “못잊어서 또 왔네”

2003.10.01 18:58

분양권의 전매를 금지한 5·23 대책 이후 한동안 주춤하던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승세를 이끄는 주요한 축은 서울 강남권의 주상복합 및 아파트 분양권이다. 재건축단지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강화한 9·5 대책 이후 새 아파트, 그것도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남을 중심으로 분양권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의 40평형 이상 대형아파트 분양권 값은 3.6%나 올랐다.

강남의 열기에 힘입어 강북의 분양권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정보분석팀장은 “최근 저평가된 강북권 분양권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면서 “이달부터 분양권 1년 전매금지에서 풀려나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만한 단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분양분은 제한이 있지만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분은 언제라도 전매를 할 수 있으므로 눈여겨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강남 분양권=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서울 강남구에 짓는 아파트의 분양권 값은 1.64% 올라 서울 평균 상승률인 0.94%를 크게 웃돌았다.

단지별로는 강남구 개포동 LG자이 48평형이 10억원을 넘어섰으며 서초구 방배동 삼성래미안 40평형도 7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특히 주상복합아파트 대형평형 분양권은 한달새 최고 2억원까지 오르는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롯데캐슬골드, 갤러리아 팰리스 등의 분양권은 지난 한달 동안 평형에 따라 3천만~2억원씩 올랐다.

경기 성남시 분당, 서울 양천구 목동 등 주상복합아파트가 많은 지역도 분양권 상승세가 무섭다. 스피드뱅크 홍순철 콘텐츠팀장은 “강남권의 재건축추진 아파트가 약세가 지속되면 중대형평형 분양권의 반사 이익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매금지 해제 분양권=실수요자들은 지난 달부터 나오기 시작한 전매금지 해제 분양권을 노려볼 만하다.

지난해 9월 6일 이후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1년간 보유하고 중도금을 2회 이상 납부한 뒤 한차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이같은 조건을 충족한 아파트 분양권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팀장은 “중도금 2회 납부·1년간 보유 등의 조건을 충족한 당첨자들이 분양권을 내놓고 있어 물량이 쌓이면 시세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면서 “단 이 분양권은 구입한 뒤 소유권 이전 등기할 때까지 팔 수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차 동시분양에 나온 아파트는 당장 전매가 가능하다. 화곡동 우장산 3차 롯데, 한화 꿈에그린, 정릉 현대홈타운, 목동2차 아이파크, 성내동 대성, 압구정동 대림아크로빌 등이 있으며 남양주, 화성 등지에서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분양권은 이달말 이후에나 전매가 가능하다.

◇틈새분양권=재건축·재개발아파트의 조합원분 분양권은 제약없이 자유롭게 전매할 수 있다. 같은 평형이라도 일반분양에 앞서 선택하기 때문에 층(層)이나 방향이 좋은 물량이 많다. 단 재건축 조합원분의 전매는 내년초 법 개정과 함께 금지되고 법 시행 이후에는 1회에 한해서만 분양권을 팔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자금부담이 없는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된 단지나 300가구 미만의 주상복합단지도 눈여겨 볼 만하다.

〈박경은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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