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상승폭 21개월만에 최대

2013.08.01 08:36 입력 2013.08.01 19:08 수정
디지털뉴스팀

주택시장 비수기인 장마철에 서울 주택 전셋값이 급등했다. 특히 전셋값 상승 추세가 고가 아파트에서 연립 등 소형 저가 주택으로까지 확산돼 본격적인 이사철에 세입자의 고통이 클 것이라는 염려가 나온다.

1일 KB부동산 알리지(www.kbreasy.com)에 따르면 7월 서울의 아파트·단독·연립 등 주택의 전세가격이 전달보다 0.52% 상승했다. 이는 주택 매매가격이 0.24%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7월 서울의 주택 전셋값 상승폭은 2011년 10월 0.86%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이던 서울 주택의 전셋값은 4·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로 매매시장이 반짝 상승세를 보이자 다소 주춤했으나 6월 말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이후 급반등했다. 7월 이전까지 올해 월별 서울의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1월 0.25%, 2월 0.31%, 3월 0.44%, 4월 0.34%, 5월 0.15%, 6월 0.20%였다.

주택 유형별 7월 전셋값 상승률은 아파트가 0.64%로 작년 10월 0.65%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연립과 단독 상승폭도 각각 0.44%, 0.23%로 2011년 10월 이후 최대였다.

구별로 살펴보면 7월에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로 한 달간 0.90%나 뛰었다. 강서구 0.83%, 서대문구 0.77%, 성북구 0.75%, 동대문구 0.74%, 중랑구 0.71%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고 가격이 비싼 강남구의 주택 전세도 7월에 0.63%나 올랐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서울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5.0%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연립과 단독을 뺀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전국과 서울이 각각 64.0%, 57.3%로 전달보다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이사 수요가 없는 전통적 비수기인 7월에 이처럼 전셋값이 급등한 것은 최근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을 이사철이 오기 전 미리 재계약을 하거나 전세물건을 확보하려는 세입자들이 몰려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전셋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주택 등 저가 소형 주택으로까지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8월에도 지속되면 수요가 몰리는 가을 이사철에 ‘전세 대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파트 전세 세입자보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없는 소형 저가 주택의 세입자가 전세난에 더 고통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세입자들은 전세 눌러앉기를 고집하면서 서둘러 전세 선취매에 나서고 전세 유통 물량은 줄어들고 있다”며 “가을에는 전세난이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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