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입지 명당’ 도심 호텔들의 변신

2023.01.24 21:48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

코로나19 위기감이 저하되면서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월평균 145만명을 웃도는 외국인 관광객은 2021년 8만여명까지 감소했다가 2022년 24만명을 넘어섰다. 2021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지만 코로나 이전 월평균 145만명을 넘는 외국인이 국내를 찾았던 것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중국의 빗장이 활짝 풀리게 되면 국내 관광객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 배치로 인한 외교 갈등 전인 2016년에는 월평균 67만명이 넘었다.

그러나 사드 배치 이후 중국 내 내려진 한한령과 코로나로 봉쇄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021년 월평균 1만5000여명, 지난해에도 1만6000여명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이 닫힌 문을 열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전 세계로 몰려 나가고 있다. 한국도 전성기였던 2016년 수준만큼 중국 관광객이 늘어난다면 전 세계에서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숙박업계는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최근 3년여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위기 등을 겪으면서 경영난에 빠진 대형 및 중·소형 숙박시설이 타 용도로 전환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31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밀레니엄힐튼서울’이 40년 역사를 뒤로 하고 영업을 종료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아 남산뷰 명당이었던 이곳은 오피스와 호텔을 갖춘 복합건물로 개발돼 2027년 재개장될 예정이다. 서초구 반포동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도 철거에 들어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중·소형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이 결합된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마포 가든호텔도 주거와 호텔을 복합한 시설로 새롭게 건설하기 위해 건축심의를 마쳤다.

이미 이태원 크라운호텔과 강남의 역삼동 르메르디앙, 논현동 힐탑호텔,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제주 칼호텔, 대전 유성호텔 등 좋은 입지의 유수 호텔들이 매각되어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등 주거 중심 건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숙박시설은 대부분 도심 내 입지가 좋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 접근성이나 도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또한 여타 상업용 시설과 달리 임차인 명도가 비교적 쉬운 편이라 많은 부동산개발사들이 더 높은 경제적 가치가 있거나 운영이 용이한 주거시설 등으로 다시 개발을 추진하면서 최근 3년여간 서울 요지 숙박시설의 변화가 빨라지게 되었다.

소득이 높아지고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같은 입지라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상품은 달라지기 마련이므로 최근 호텔의 변신은 생소한 일은 아니다. 다만 숙박시설이 부족해 서울시내 많은 오피스나 상가를 호텔로 리모델링하거나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 신축하던 붐이 일었던 것이 불과 15년도 지나지 않은 일이다.

개발은 디벨로퍼의 몫이지만, 그 부동산을 사용하고 추억과 시간을 담는 것은 사용자의 노력이다. 그래서 최근 호텔의 변신이 가슴으로는 다소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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