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350m 넘는 초고층 건물’ 빗장 풀린다

2023.05.24 14:30 입력 2023.05.24 14:49 수정

국제금융지구 용적률

최대 1200% 이상으로

지구단위계획 열람 공고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서울시 제공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서울시 제공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에 건축물 용적률이 1000% 이상으로 완화되고 350m가 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돼 사실상 높이 규제가 폐지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해 25일부터 열람 공고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획안은 금융감독원과 대형 증권사 28곳, 금융투자회사가 밀집한 서울 영등포구 동여의도 일대 112만586㎡를 현황·입지 특성에 따라 4개 지구로 나눠 공간 방향성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3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 출장 도중 발표한 계획을 구체화해 금융 투자 여건 조성을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와 용도지역 조정 가능 범위를 정했다.

우선 국제금융 중심지구 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는 일반상업에서 중심상업으로 용도를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명동·상암동에 이어 서울에서 3번째 중심상업지역 지정이다. 이에 용적률이 1000%까지 부여된다. 친환경이나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한 건축물을 구상하면 1200% 이상 용적률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는 진흥지구를 중심으로 350m 이상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서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재 여의도 최고층인 파크원 빌딩이 333m(69층)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높이 규제가 폐지된 것이다. 지구 쪽은 초고층으로 짓고 한강 변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주변 어울리는 경관을 만드는 게 목표다.

중심상업지구 용도 상향은 3000㎡ 이상 개발에 적용되며 기부채납을 10% 이상 해야 한다. 일반상업지구를 유지하더라도 보험·은행·핀테크 등 권장업종을 도입할 경우 상한 용적률(800%)이 최대 1.2배(960%)까지 완화된다.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높이 예시안. 서울시 제공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높이 예시안. 서울시 제공

KBS별관 주변 금융업무 지원지구는 중소 규모의 금융시설을 권장 용도로 계획했다.

업무 외 상업·주거시설을 늘려 여의도가 주말과 야간에 공동화되는 현상을 개선하는 구상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도심기능 지원지구는 공공·생활편의·주거 등 여러 형태가 가능하도록 건축물 용도 제한을 최소화한다. 재건축 등을 추진 중인 서울·공작·수정·진주아파트가 위치한 도심주거 복합지구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향후 별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8일까지 열람공고를 한 후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를 진행하고, 도시건축공동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는 고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여의도는 현재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제2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돼 유연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규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여의도가 국제적인 디지털금융 중심지로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